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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K2] 26-27일 기상 매우 좋을듯…8월 1일엔 정상 등정

중앙일보

입력

밤새 돌구르는 소리가 베이스캠프를 울렸다.

텐트에서 산끝자락까지는 2백∼3백m 거리지만 혹시 돌이 튕겨져 텐트를 덮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에 잠을 설치게 된다.

간밤에 비가 그치더니 3일만에 쾌청한 날씨가 대원들을 맞는다. 그동안의 자료를 토대로 K2 기상은 2∼3일간 나쁘다 이틀간 맑은 날씨를 보이는 패턴이 순환되고 있는 듯하다.이에 따라 26일과 27일의 기상은 대단히 양호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패턴이 적중한다면 다음달 1일에 정상등정이 이뤄지지 않겠나 하는 것이 베이스캠프의 분위기다.현재 한국원정대의 셰르파와 고소포터들은 캠프Ⅰ에 있는 식량·장비를 캠프Ⅱ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25일 캠프Ⅲ까지 올랐던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의 황기용대원은 장비를 놓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황대원은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9시) 캠프Ⅱ를 출발했으며 베이스캠프에 오후 10시50분에 도착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황대원은 “그동안 내린 많은 눈이 무릎이상 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발목까지밖에 안찼기 때문에 운행시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원정대의 김위영대장은 “우리 팀은 이번 원정에서 브라질원정대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고 말한다.대구원정대는 브라질팀이 6월말 대구팀에 고정로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이행하지 않아 캠프Ⅲ에 텐트설치를 못했다.

또 25일에는 맞지도 않는 기상정보를 국제 합동대에 주는 바람에 합동대원들이 캠프Ⅲ으로 이동을 포기해 황대원 혼자 캠프Ⅳ 진출이 어려워 할 수 없이 하산을 시켰다.그렇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쾌청한 날씨에 캠프Ⅳ 진출은 손쉬웠을 것이다.

한편 JWAF(日本勤勞者山岳聯盟)의 브로드피크원정대의 구라하시(倉橋)·마이수모토(松本)대원은 25일 전위봉 못미쳐에서 비박을 하고 26일 오전 10시20분 비박장소를 출발해 오후 1시 정상을 밟았다. 또한 캠프Ⅳ에 있던 2차 등정조 4명도 현재 러셀을 하며 등반중에 있다.

기상악화로 캠프Ⅳ에서 4일간 체류했던 군마현(群馬縣) 마에바시(前橋)산악회 대우너 2명과 JWAF대원 3명은 25일 정상등정에 나섰으나 전위봉 못미쳐에서 급격한 체력소모로 모두 하산하고 2명만이 비박을 했다.이로써 이들은 올 시즌 브로드피크 등정 첫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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