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 이동전화 서비스 7일 자정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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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묻지마, 다쳐”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화려하게 등장한 2세대(2G·사진) 이동통신의 한 페이지가 닫힌다. KT는 14년간 지속해 온 2G 서비스를 7일 자정 종료한다. 현재 KT 2G 가입자는 모두 14만여 명. 이들은 8일 0시 이후 계속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KT의 3G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S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KT에서 받고 있는 할인혜택 등을 계속 받으려는 가입자는 KT의 3G로 전환하는 편이 유리하다. KT 김철기 홍보팀장은 “3G 전환 고객들에게 현재의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쌓인 마일리지도 승계해 주고 있다”며 “내년 6월 초까지 3G 전환 고객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에 3G 전환 고객은 가입비, 위약금, 잔여할부금을 면제받고 USIM도 지원받을 수 있다. 매달 6600원씩 24개월간 15만8400원의 요금도 지원받는다. 본인이 원할 경우 ‘01X’ 번호를 2013년 12월 31일까지 계속 쓸 수 있다. 단 이후에는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한다.

 통화와 문자만 되는 2G 휴대전화를 계속 이용하려는 고객은 SKT나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꿔야 한다. 이 경우 KT에 단말기를 반납하면 7만3000원을, 반납하지 않으면 4만원을 지원받는다. SKT나 LG유플러스의 2G로 갈아타면 ‘01X’의 번호를 계속 쓸 수 있고 3G로 옮길 경우엔 010으로 바꿔야 한다.

 SKT와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계속할 방침이다. SKT 허재영 홍보부장은 “2G용 주파수의 허가가 끝나는 2016년이 되면 주파수 재허가 여부, 남아 있는 가입자 수 등을 고려해 2G 정책을 재검토하겠지만 700만이 넘는 2G 가입자가 있는 상황에서 강제 종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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