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음반판매 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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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무료로 음악을 전송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냅스터가 음반 판매를 감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자상거래 연구.조사 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사(社)는 21일 공개한 온라인 음악 애호가 2천2백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해 냅스터 사용이 음반 판매 증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음반 업체는 냅스터와 소송을 벌이는 대신 온라인 음악 판매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인터넷 음악파일인 MP3를 무료로 전송할 수 있는 냅스터 때문에 음반판매가 감소했다며 저작권 위반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피터사의 분석가 아람 신라이크는 "냅스터 사용자들은 음악 애호가이기 때문에 이들이 당장 음반을 사거나 미래에 음악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믿을만 하다"고 말했다.

RIAA는 지난해 12월 냅스터 사용이 많은 대학 지역에서 음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냅스터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냅스터는 "음악공유 소프트웨어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을 뿐 아니라 비상업적 목적으로 디지털 음악을 만들고 교환하는 것도 `가정 오디오 녹음법''으로 보호되는 소비자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은 지난 6월 조사에서 미국에서 1천300만 인터넷 사용자가 무료 음악파일을 전송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MP3 파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음반업계가 음반 판매 감소 원인으로 MP3를 지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신라이크는 "대학 지역에서 음반 판매가 감소하는 현상은 냅스터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나타났다"며 RIAA측의 연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피터측은 음반업계는 인터넷 음악 공유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냅스터같은 업체와 제휴한다면 음반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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