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0~15도 넘으면 소주·양주 매출줄어

중앙일보

입력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온과 날씨는 제품 매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기온이 5도 이상 오르내릴 경우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는 제품별로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인다.

소주와 양주 등 알콜도수가 높은 술은 기온이 올라가면 매출이 떨어지고 아이스크림 매출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LG유통의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상품이라 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은 기온이 섭씨 5도에서 10도로 오를 때까지는 매출에 변화가 전혀 없다.

그러다가 15도에서 20도로 높아질 때는 매출이 17% 늘어나고, 25도에서 30도로 오를 때는 다시 36% 증가한다.

사이다 등 소프트 드링크는 0도에서 5도로 기온이 올라갈 때 매출이 91% 증가한다.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0도 때보다 3백80% 늘어나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소주는 섭씨 15도 이하일 때 가장 많이 팔린다. 기온이 20도를 넘으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든다. 양주 역시 기온이 10도를 넘어서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날씨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기온이 높더라도 날씨가 지나치게 맑으면 아이스크림은 오히려 잘 안 팔린다. 구름이 많고 기온이 25도 쯤 될 때 매출이 가장 높다.

습도가 높아 날씨가 후덥지근하면 시원한 느낌을 얻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것이지 갈증해소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게 LG유통 측의 설명이다.

맥주의 경우도 맑은 날보다 흐린 날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

LG유통 단품정보팀 손상현 과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새벽 기상예보를 각 점포로 보내주고 있다" 면서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재고율을 30% 가량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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