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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일반 뇌종양과 치료원칙 다른 최악의 뇌종양은?

중앙일보

입력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뇌종양은 흔히 드라마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극적인 내용 전개를 위해 대부분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가 태반이고 또 뇌종양이라고 해서 모두 악성은 아니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악성 성상세포종(Malignant astrocytoma)은 뇌종양의 대표격으로 뇌에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암의 뇌전이에 이어 제 2위를 차지하는데 이름 그대로 예후가 나쁘다.

성상세포종은 얼마나 위험할까?

성상세포종이라는 것은 뇌의 대부분의 세포인 성상세포(astrocyte ; 세포모양이 별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짐)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비단 악성 성상세포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뇌종양들은 모두 뇌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두통과 울렁거림 등을 동반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을 가지고 조직형태를 안다는 것은 코미디에 불과하다.

성상세포종은 2가지로 분류된다.

악성 성상세포종은 뇌의 어느 부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악성도에 따라 크게 둘로 구분하는데 WHO Grade III 으로 분류된 Anaplastic Astrocytoma(AA ; 이형성 성상세포종)와 WHO Grade IV 로 분류되어 최악의 뇌종양으로 대표되는 Glioblastoma Multifore (GM ; 다형성 교모세포종)으로 나누게 된다.

성상세포종은 증상과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이들의 증상은 지난 번 필자가 기고한 뇌전이의 경우와 비슷하여 우선 두통과 울렁거림 등의 뇌압상승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와 동반하여 성격 변화, 인지 기능변화, 기억력 변화, 발작, 지남력(指南力) 상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뇌 MRI 가 가장 중요한 검사법으로 이를 통해 암의 위치와 범위가 파악이 되면 가능하면 조직검사를 통하여 확진을 한다. 특히 GM, 즉 다발성 교모세포종은 MRI 만으로도 사실 아주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만약 종양이 뇌의 깊숙한 부위에 있어서 조직학적 검사가 어렵거나 혹은 환자가 조직검사를 거부하는 경우에도 비교적 용이하게 영상학적으로 확진에 가까운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성상세포종은 일반 뇌종양과 치료원칙이 다르다.

이들의 치료는 일반 다른 양성 뇌종양과 치료원칙이 조금 다르다. 일반 양성 뇌종양은 대개 수술로 완전히 절제를 하게 되면 추가 치료가 필요 없는데 반해 이들 악성 성상세포종은 수술로 완전 절제를 하였다고 해도 대개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제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 AA (이형성 성상세포종) 모습

우선 AA, 즉 이형성 성상세포종의 경우 수술 후 대략 7주 내외의 방사선치료를 뇌의 병소 부위에 하게 되는데 미국의 여러 연구 그룹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대체로 방사선 단독치료보다는 항암제치료를 병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더 좋은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어서 현재 대개의 경우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치료를 병용 치료하는 것이 표준 요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교과서적인 치료를 모두 시행하였을 경우 중앙생존기간은 3년-5년 내외로 알려져 있다.

▲ GM (다형성 교모세포종) 모습

GM, 즉 다형성 교모세포종은 과거에는 확진하는 즉시 병원이나 환자 모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악성 뇌종양이었으나, 최근엔 특히 항암제의 다양한 시도가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다형성 교모세포종 역시 확진 후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완전 절제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의 보조요법이 반드시 필요한데 수술 후 약 7주 내외의 뇌 병소주위를 방사선치료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표준 치료이다.

방사선치료시 뇌 전체를 포함하여 치료하는 방법과 병소주변만을 치료하는 방법 두 가지를 비교하였을 때 치료 성적의 차이가 없고 부작용만 더 높아진다는 보고에 따라 현재 뇌 병소 주변만을 치료하는 것이 표준적이다. 항암제의 경우 과거 미국의 보고들을 보면 다형성 교모세포종에는 온갖 항암제가 다 효과가 없다고 하여 비교적 최근까지도 항암제치료를 시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테모달 (Temodal) 의 등장으로 생존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000년대 중반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만 한 군과 방사선치료+테모달을 병용치료한 군의 2년 생존율이 방사선치료 단독 군이 10.9%인데 반해 방사선치료와 테모달을 병용한 군은 27.2%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장기생존에 있어 방사선단독치료 군(5년 생존율 : 1.9%)에 비해서는 훨씬 길었지만 5년 생존율이 9.8%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악성 성상세포종은 전체 암 중에서 차지하는 빈도는 낮지만 뇌종양 중에서는 발생빈도 제 2위이며 또한 예후가 불량한 암이다. 그러나 항암제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또 실제 과거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향후 보다 더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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