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론 ‘설설’ 끓는데 … 안철수 침묵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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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론’을 ‘소문’이라고 말할 단계는 지났다. 신당론의 진원지로 통했던 법륜 스님은 최근 “신당이 내년 2월까지 가능하려면 적어도 12월에는 태동해줘야 한다”면서 일정까지 밝혔다. 그렇다고 안철수 신당이 ‘사실’이라 말할 수도 없다.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지난 15일 재산 기부에 대한 입장 표명 이후 그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사실상 ‘조기 등판’을 권하고 있다. 법륜 스님은 “제3 신당은 안 원장 정도가 할 수 있다”고 띄웠다. “그런데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못하고 있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러나 안 원장 주변에선 ‘안철수 신당’이 당장 현실화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많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27일 “안 원장이 설령 당을 만들더라도 ‘대리인’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지인은 “법륜 스님이 불교계 안팎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현실정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특정 종교와 손잡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여준 전 의원과 어색해졌던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안 원장이 침묵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지난 9월 초 윤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론’을 꺼내자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밝혔다가 윤 전 의원과 서먹해졌다.

 이 지인은 “(안 원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정치인을 만날 때도 정치 얘기를 안 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고 만날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며 “안 원장은 본인이 출마했을 때 ‘당선될 수 있느냐’보다 ‘정말 정치를 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을 당분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그러나 안 원장이 총선에 대한 관심까지 아예 접어두진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움직이더라도 새로운 판이 어느 방향으로 짜여지는지 살피고 나서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양원보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現]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CLO)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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