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나브라틸로바, 명예의 전당 가입

중앙일보

입력

여자테니스의 `철녀(鐵女)'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3)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고향 체코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나브라틸로바는 16일(한국시간) 수백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있는 `명예의 전당' 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80년대 세계여자프로테니스계를 평정했던 나브라틸로바는 화려했던 경력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생을 보냈다.

체코에서 처음 테니스라켓을 잡았던 그녀는 75년 미국으로 망명, 수년동안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를 떳떳히 밝히며 테니스계를 정복해 나갔다.

그랜드슬래머인 나브라틸로바는 73년부터 94년까지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주최한 167개 대회의 단식과 165개 대회의 복식 타이틀을 휩쓸었다.

가장 권위있는 윔블던대회에서 9차례나 우승했을 뿐 아니라 US오픈 4회, 호주오픈 3회, 프랑스오픈 2회 우승했으며 83년에는 86승1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94년 은퇴했던 나브라틸로바는 올해 열린 윔블던대회 복식에 참가, 준결승에 오르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뉴포트<미 로드아일랜드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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