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에이즈 치료제 T-20

중앙일보

입력

융합억제제로 알려진 신세대 에이즈 치료제 T-20이 현재 이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성 에이즈 치료제와 병행투여할 경우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의 생물공학회사 트리메리스가 로슈제약회사와 함께 개발한 이 신약은 이미 세포속으로 침투한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와는 달리 HIV가 세포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작용을 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ABC방송은 T-20에 대한 2-3단계 임상실험 결과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국제에이즈회의에서 발표되었다고 말했다.

70명의 HIV감염자들에게 항바이러스성 치료제와 함께 매일 두차례씩 T-20을 주사한 결과 48주가 경과한 환자중 56%가 혈중 HIV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제3단계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T-20은 HIV가 세포막과 융합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재래식 항바이러스성 치료제에 HIV의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20의 한가지 흠은 주사로 밖에는 투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슈제약회사는 프로제닉스제약회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알약형태의 T-20를 몇년안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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