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교의 삼각다리 교사· 학생·부모, 교장이 움직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내 초·중·고 교원 37만6270명(2010년 기준) 중 교장은 1만1627명(3.1%)이다. 교장은 학교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각종 권한을 행사한다. 보직교사 임명과 교원 근무성적 평정, 인사고과 평가, 교육과정 개편, 교칙 개정, 예산 집행, 시설업체 선정, 기간제 교사 채용 등이다. 2008년부터 근무평정에 동료교사 다면평가(30%)가 추가됐지만 교장(40%)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심은석(59·사진) 한국 초·중·고 교장총연합회 회장(중곡초 교장)은 “교장이 밤낮 없이 교사들을 설득하면 학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왜 교장이 학교를 바꾸는 열쇠인가.

 “학교는 삼각 다리로 구성돼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다. 학교가 바뀌려면 삼각 다리가 모두 움직여야 한다. 교사들만 움직여서는 학부모와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학부모도 교사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책임과 권한을 가진 교장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모두 움직여야 한다. 교장이 노력하면 효과가 나는 이유다.”

 -학교에서 교장은 어떤 일을 하나.

 “초·중등교육법 20조에는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교장이 학력 신장에 관심을 두는지, 인성 지도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학교의 교육 방향이 결정된다.”

 -교장이 역할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책이 있나.

 “예산 부족과 사고 방지를 핑계로 변화를 꺼리는 교장들도 있다. 하지만 하려는 교장은 지원해 줘야 한다. 중곡초는 예산을 쪼개 1인 1악기 사업, 체육대회 등을 진행하는데 학교 분위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정부가 예산 지원을 늘려 교장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교육팀=김성탁(팀장)·이원진·윤석만·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