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월 둘째주 전망

중앙일보

입력

삼성의 11연승 행진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각종 개인 기록 부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판도가 완전히 바뀐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의 순위 다툼은 이번주에 전반기 최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드림리그>

- 현대 유니콘스

숨가쁘게 좇아온 두산을 잠시 따돌렸지만 3위 삼성의 무서운 기세에 이번주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한주가 될 것이다.

지난주에는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LG와의 경기에서 두경기를 잡아냈고, 주말 한화전을 독식한 것이 팀에게는 커다란 보약이 되었다. 바짝 좇아오는 추격팀 덕분에 선수들의 정신력은 강화된 모습이다.

정민태의 다승 행진 여부와 박경완, 박재홍의 홈런 부분 경쟁이 눈여겨 볼 사항이고, 이번주에는 SK와의 원정 3연전과 해태와의 홈 2연전이 예정되어 있는데 갈길바쁜 현대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휴식처를 만난 기분일 것이다.

3승2패는 무난해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 두산 베어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대구 원정길에서 뭇매를 맞으며 한주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었다. 그러나 운좋게도 두산은 주말에 SK전을 통해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키며 다행스런 한주를 보내게 되었다.

이번주에는 해태와의 홈 2연전과 SK와의 원정 2연전이 예정되어 있는데 최소 3승1패가 목표이다. 여기서 3승을 거두지 못하면 삼성에게 바짝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승수 쌓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한주이다.

- 삼성 라이온즈

무기력해 보이던 푸른 방망이 군단이 쾌조의 11연승을 기반으로 화려한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홈런 공동 선두에 복귀한 이승엽이 있었고, 깜짝 스타 진갑용과 든든한 마무리로 돌아온 임창용이 있었다. 11연승도 현대, 두산, LG를 상대로 거둔 것들이라 영양가 만점이다.

이번주에는 원정길에 올라 한화와 롯데를 맞이하여 각각 2연전을 치르게 된다. 팀 분위기의 상승세는 최대 강점이지만 들쭉날쭉한 선발진의 불안은 연승 기록 도전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최근에 보다 끈끈해진 팀웍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선두권과의 승차 줄이기에 나설수 있는 한주이다.

전력상 3승1패는 무난하다.

- 해태 타이거스

지난주에 거둔 2승은 4연패끝에 거둔 2승이라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것이었다.

이번주에는 리그 상위팀들인 두산과 현대를 상대로 각각 2연전을 펼치게 되는데 또 한번의 시련이 예상되고 있다. 소진해 있는 투수진과 무기력한 방망이에 반전을 일으킬 요소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번주에 최소 5할 승률을 해야 마무리 되어 가는 전반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매직리그>

- LG 트윈스

지난주 1승뒤에 5연패를 당한 LG는 턱밑까지 쫓아온 롯데와의 선두 싸움이나 5할 승률 유지 모두 버거워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에서 연속으로 1점차 패배를 당한 장면이 뼈아팠다. 다시 일기 시작하는 매직리그의 상대적 열세를 헤쳐나가야 할 팀은 역시 LG와 롯데이다.

이번주에는 부산에서 롯데와 2연전, 잠실에서 한화와 2연전이 예정어 있다. 돌아온 최향남 카드가 이번주에는 얼마나 빛을 발할지 주목되지만 갈팡질팡한 투수 기용은 팀의 약점중의 하나이다. 롯데와의 승부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하면 팀의 연패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 롯데 자이언츠

지난주 3승3패로 5할 승률을 거뒀지만 주말에 해태에게 연패하며 리그 선두로 나설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번주에는 홈 4연전을 LG와 삼성을 상대로 치르게 된다. 전체적으로 팀의 짜임새는 있어 보이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번주에 3승1패를 거두면 선두 탈환이 보이지만 전력상 2승2패가 예상된다.

- 한화 이글스

송지만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해태전 3연승을 달리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현대전에서 3연패하며 영양가 없는 한주를 보내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타선은 괜찮으나 투수진은 역시 골치거리다. 송진우 이외에는 확실히 승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투수가 없다라는 사실이 전반기 내내 리그 3위라는 성적에 머물게 한 요인이다.

이번주에는 대전에서 삼성과 잠실에서 LG와 각각 2연전을 치르게 된다. 삼성이 상승세이지만 홈경기라는 측면에서 희망이 있고, LG의 팀 분위기는 극도로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잠실 2연전을 잘 치르면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희망을 가져볼만한 한주이다. LG나 롯데가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지긋지긋하게도 올시즌 두산에게 전패하며 확실한 먹이감의 이미지를 벗는데 실패한 한주였다. 먼저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하는 모습은 전력상 한계를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김경기가 빨리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팀의 이미지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에이스 김원형이 살아나야 투수진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현대와의 홈 3연전과 다시 천적 두산과의 홈 2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주마저 두산과의 경기를 실패한다면 후유증은 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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