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지만, 홈런 선두 질주

중앙일보

입력

송지만(한화)이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홈런왕 싸움에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부쩍 홈런이 늘어난 송지만은 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 주자를 1-3루에 두고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려 시즌 26호로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로써 송지만은 7월 들어 5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이승엽(삼성), 우즈(두산), 박경완(현대) 등이 주도하던 홈런 레이스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송지만은 이달들어 20타수 14안타(타율 0.700)의 불망방이를 휘두르며 12타점을 올리는 등 팀의 3연승을 이끌어 지난해 이승엽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송지만의 쐐기 홈런과 데이비스의 연타석 홈런 등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 해태를 5-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두산에서 이적해온 김상진이 선발투수로 나서 5⅔이닝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역시 두산에서 옮겨온 진갑용이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뽑아내며 활약한데 힘입어 두산을 6-3으로 눌렀다.

이로써 드림리그 3위 삼성은 리그 2위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기며 8연승을 달려 4.5경기차로 추격했다.

삼성에서 두산으로 옮겨간 조계현은 친정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으나 6⅓이닝동안 5실점하면서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현대 박재홍은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를 보태 시즌 24개로 홈런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고 박종호는 5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이종범이 97년에 세운 58경기 연속 출루 기록에 5경기차로 다가섰다.

현대는 임선동의 호투와 중심타선의 활발한 타격으로 LG를 8-3으로 따돌리고 드림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SK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브리또가 9회 결승타를 터뜨려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SK는 올 시즌 최다 기록인 11연패를 끊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 김상영기록위원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SK와의 경기에 출장, 1천경기에 출장한 5번째 기록원이 됐다.

●잠실(현대 8-3 LG)

현대에 3승 무패의 강한 모습을 보여온 LG 선발투수 장문석이 1회부터 무너졌다.

전준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종호가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를 만들자 박재홍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현대는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심재학의 희생플라이와 이명수, 박경완의 연속안타로 3-0으로 앞서며 장문석을 두들겼다.

현대는 4-0으로 앞선 6회에도 전준호의 볼넷에 이어 박종호의 안타와 박재홍,심재학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보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직(SK 5-4 롯데)

SK가 초반 대량 실점을 막바로 만회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롯데는 1회말 박정태의 2루타와 마해영의 안타로 1점을 뽑은 데 이어 화이트가 2점 홈런을 때려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풀리엄, 장재중, 박계원, 채종범, 최태원, 브리또 등이 차례로 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4회 롯데에 3연속 안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지만 9회초 1사 만루에서 브리또가 중전안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얻어냈다.

브리또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대구(삼성 6-3 두산)

두산에 이적해온 진갑용이 친정팀을 울리며 삼성의 연승 행진을 이었다.

두산은 4회 장원진의 안타와 실책으로 맞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심정수,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4회 이승엽, 프랑코, 김기태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격한 뒤 진갑용이 좌월 3점 홈런을 때려 단숨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진갑용은 4-3으로 쫓긴 7회에도 솔로홈런을 뿜어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산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에 막혀 대구 원정 3연패를 당했다.

●청주(한화 5-1 해태)

한화의 홈런포가 해태를 압도했다.

한화는 데이비스가 2회 솔로홈런을 뿜어 선취점을 따낸 뒤 4회에도 연타석 홈런으로 1점을 보탰다.

해태가 6회 타바레스의 2루타에 이은 이호성의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 붙자 한화 해결사로 떠오른 송지만이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렸다.(서울.부산.대구.청주=연합뉴스) 권 훈.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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