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도훈-최용수 최고연봉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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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전북 현대)과 최용수(안양 LG)가 올시즌프로축구 최고 연봉선수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최고 연봉선수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3월께 각 구단이 자존심을 놓고 앞다퉈 발표하면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각 구단들이 출전수당이나 승리수당 등 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함에 따라 팀과 개인 성적으로 최고 연봉선수가 가려지게 되면서 시즌 개막전 연봉순위 1위인 김도훈과 2위인 최용수의 연봉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시즌 최고연봉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김도훈이었다. 전북은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던 김도훈을 데려오면서 당시 최고 연봉 2억7천만원에 계약했다.

이에 질세라 안양이 최용수에게 김도훈보다 1천만원이 많은 2억8천만원을 주기로 하자 전북은 김도훈에게 추가로 3천만원을 지급하고 CF 계약금 3천만원과 출전수당 200만원을 보장해주면서 자존심을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디지털 K-리그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안양이 승점 28(10승3패)로 K-리그 단독선두를 질주, 최용수는 팀 10승에 따른 승리수당 3천만원을 챙기면서 김도훈의 연봉을 추격하고 있다.

김도훈도 최고 연봉선수라는 이름값을 하려는 듯 대한화재컵대회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K-리그 13경기에 출장. 9골을 넣으며 출전수당 뿐 아니라 보너스까지 챙겼다.

전북과 안양 모두 두 선수들이 지금까지 받은 정확한 수당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김도훈이 근소하게 앞선 듯 하다.

공교롭게도 안양과 전북이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어 두 선수의 연봉 순위는 올 시즌이 완전 끝난 뒤 팀 성적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게 됐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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