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한이, 민국이 'LA 경찰견 탈락'

미주중앙

입력

대한이와 민국이 등 토종 진돗개 4마리가 LA 경찰견이 되기 위해 1년간 훈련을 받았으나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LA 경찰견에 육성될 목적으로 뽑혀 훈련을 받았던 진돗개가 결국 미국 경찰이 되지 못했다.

LA경찰은 지난해 10월 진도군 등을 통해 대한이와 민국이 등 진돗개 4마리를 분양 받았다.

하지만 진돗개는 올해 4월 “잦은 기분 변화 때문에 경찰견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LA경찰 훈련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LA경찰은 진돗개 경찰견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최근까지 지속적인 훈련을 해왔지만 그래도 역시 진돗개가 경찰견으로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12일 LA타임스(LAT)는 기존 경찰견인 독일 셰퍼드와 벨기에 말리노이즈종(種)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진돗개가 LA경찰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LA경찰청의 도그 롤러 훈련관은 “진돗개가 경찰 일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했지만 몇 가지 부적격점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LA경찰청에서 끈질기게 훈련했던 진돗개 대한이와 민국이는 능력면에서는 출중했다. 하지만 “훈련상황이 아닌 실전에서는 잘 집중하지 못했다”고 롤러 훈련관은 전했다.

LAT는 “사람에게 따뜻한 진돗개였지만, 지나치게 독립적이어서 훈련하기 어려웠고 다른 개와 어울리기보다는 지배하려 했다”고 전했다. 진돗개가 경찰견의 주요 미덕인 ‘팀워크’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벤추라 카운티의 데이비드 잉리스 사육사는 “진돗개는 뛰어난 사냥꾼이지만 경찰 일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했다.

롤러 훈련관은 미국 경찰견이 되지 못한 진돗개들을 애완용으로 데리고 있을 예정이다. 그는 “진돗개는 주인인 나를 기쁘게 하려 한다”면서 “하지만 경찰견은 주인을 기쁘게 하는 게 아니라, 진중히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진도견협회의 이철용 회장은 “진돗개는 본능적으로 다른 개와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번을 계기로 진돗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