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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토종 선수 3명 방출.

중앙일보

입력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캄 스포츠는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1부 리그 나고야 그램퍼스가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토종 선수 3명을 방출한다고 보도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방출 대상에 오른 선수는 오오이타 고우(DF. 27), 모찌즈키 시게요시(MF. 26), 히라노 타카시(MF. 25). 오오이타와 모찌즈키는 현 국가대표, 히라노는 전 국가대표로 모두 팀의 간판 선수들이다.

팀의 주축 선수들을 한명도 아니고 세 명을 한꺼번에 방출하기로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감독과의 불화. 감독과 선수의 불화로 구단에서 방출된 사례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시즌 중에 3명의 선수를 동시에 방출 대상으로 선언한 것은 J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나고야가 시즌 중에 이런 특단의 조치를 내린 또 다른 이유는 팀의 성적 부진. 2000년 전반기 리그에서 12위, 후반기 리그 시작과 동시에 2연패. 더군다나 7월 1일 이와타에 5-1로 대패했다. 이와타전의 패배 이후 죠안 카를로스 감독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나고야의 코미야 부사장은 2차례에 걸쳐 설득으로 카를로스 감독의 사퇴를 철회 시켰다. 이 과정에서 카를로스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국 나고야 구단은 감독 대신 선수들을 포기했다. 세 명의 선수들에게는 3일 오후 연습 전 방출 대상으로 선정되었음을 통보했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팀 전술이나 연습 방법등에 있어 감독과 선수간에 불화가 있었다. 이미 전반기 중 카를로스 감독은 “내가 목표로 하는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비난한 바 있다. 코칭 스태프나 제 3자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양자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방출이 결정된 후 세 선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열중했다. 비록 개별 훈련이지만. 4일 훈련 도중 모찌즈키는 “나고야를 좋아하기 떄문에 나고야에 남을 수 밖에 없다. 3명 모두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으나 카를로스 감독은 “이제 대화로 해결 할 수 없다. 그들은 겸허하지도 않고 동료, 팬, 코칭 스태프도 존중하지 않는다”며 방출을 기정 사실화 했다.

팀에 남는다 해도 출장은 물론 팀 훈련에도 같이 참여할 수 없는 이상 세 선수의 이적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연 선수 대신 감독을 선택한 나고야가 후반기 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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