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 숍라이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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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10언더파로 우승한 제니스 무디와 2타 차이로 공동2위에 그친 박지은(21)은 12번홀(파4.371야드)에서 1m짜리 버디 퍼팅만 놓치지 않았아도 연속 버디행진의 상승세를 타 경기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은은 2번째 샷을 홀컵에 바짝 붙이며 버디찬스를 맞아 9,10번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공이 홀컵을 살짝 비켜가며 파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박지은은 7언더파를 기록 중이었으며 선두인 무디가 9언더파에서 8언더파로 떨어져 갤러리들은 박지은이 1m 밖에 안되는 퍼팅을 당연히 성공시켜 공동선두로 나설 것으로 생각했었다.

박지은은 버디찬스를 놓친 뒤 13번홀(파3)에서 첫 샷이 벙커에 빠져 겨우 파세이브를 하고 15번홀(파5)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10위권으로 내려앉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1, 2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파5인 16,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다시 도약했다.

○...LPGA 경기 진행요원은 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박지은에게 플레이 오프 가능성에 대비해 선두 무디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대기해 줄 것을 요청. 박지은이 경기를 마칠 때 쯤 무디는 합계 10언더파로 버디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15번홀(파5)을 돌고 있어 우승을 바라볼 수 없었지만 페어웨이 주변이 갈대밭으로 돼있어 티샷을 실수할 경우, 플레이오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 10만2천402달러를 추가해 합계 28만7천441달러로 LPGA 상금랭킹에서 지난 주의 23위에서 12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박세리는 컷오프 탈락으로 지난 주와 같은 24만8천269달러로 순위만 13위에서 17위로 밀려났으며 공동 20위를 기록한 김미현은 합계 22만8천여달러로 지난주의 18위에서 15위로 3계단 상승했다.

○...LPGA에서 프로선수로 활동 중인 장정(20)은 이날 갤러리 자격으로 아버지 장석중(56)씨와 함께 박지은조의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대기선수인 장정은 금주 초에 열린 예선에서 성적이 저조해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으나 경기를 벌일 때와 같은 복장으로 코스에 나와 골프채 대신 아버지의 손을 잡고다니며 경기를 관전했다.

○...대회가 열린 '매리어트 시뷰 리조트 베이코스'는 대서양을 끼고 있는 골프장 답게 카트가 다니는 길 마다 아스팔트 포장 대신 조개껍질을 깔아놓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코스는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티샷을 하거나 바다를 끼고 걷게 돼있어 해변을제대로 이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애틀랜틱시티<미 뉴저지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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