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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 예술마을,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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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1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경기도 수원 행궁동 예술마을 만들기 프로젝
트. 한옥을 개조해 비영리 대안공간으로 만들었다. 작가와 주민들이 한옥에 모여 가야금 공연을 즐기고 있다. [대안공간 눈 제공]

40여 년 전 부모님이 직접 짓고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집이었다. 아담한 한옥에서 조용히 살 수도 있으련만, 대안공간 눈의 이윤숙 대표는 생각을 바꿨다. 자신의 집을 고쳐 젊고 실험적인 작가를 위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라는 터전을 만들었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주변에 변변한 화랑 하나 없었던 수원 화성을 밝히는 문화의 불씨가 되길 바랬다.

 그는 그렇게 2005년부터 작가, 주민들과 집, 골목, 마을을 공유하며 예술의 씨앗을 뿌려왔다. ‘수원 행궁동 예술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201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다.

 공간문화대상은 일상 공간을 쾌적하고 살맛 나는 곳으로 바꾼 곳을 찾아 이를 격려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6회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며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국무총리상은 쓸모 없는 공간에 새로운 개념의 추모공간을 설치, 장묘 문화에 신선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 안동교회 100주년 기념 추모의 공간’에게 수여됐다.

 또 누리쉼터상은 흉물로 방치된 놀이공간을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바꾼 ‘영월 고씨굴랜드 폐부지 아트미로 공원’이, 두레나눔상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을 운치 있는 공간으로 꾸민 ‘군산 서개정 이영춘 마을’이, 우리사랑상은 구들장 논, 옛 돌담 등에 재미와 의미를 새롭게 담아낸 ‘완도 슬로시티 청산도’가 각각 받았다. 거리마당상 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시상식은 11일 서울 목동 예술인센터에서 시작되는 ‘2011 대한민국건축문화제’에서 거행된다. 수상작은 1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올해 건축문화제에는 이와 함께 ‘올해의 건축 BEST 7’을 비롯해 ‘젊은 건축가전’, ‘특별 기획전-집’, ‘스페인 카탈루냐 건축’ 등 다양한 특별전이 준비돼 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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