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야구, 뜨거운 여름승부 돌입

중앙일보

입력

7월로 접어든 삼성fn.com 2000 프로야구는 뜨거운 여름승부로 돌입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진다. 가장 관심사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향방. 시즌 초반 1강 체제를 구축하며 멀리 달아났던 드림리그 선두 현대는 2위 두산의 추격권속에 들어와있다. 3경기차는 언제라도 엎어질 상황.

한 때 ‘2부리그’ 내지는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매직리그는 LG와 롯데가 승수를 쌓아가며 체면을 차린 가운데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고, 최근 상승기류의 한화가 힘찬 날갯짓을 계속할지 여부가 관심거리.

7월은 이미 절반을 넘긴 페넌트레이스에 있어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다. 올스타전 기간동안의 한 주간은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금쪽 같은 시간. 또한 지금까지 시원치 않았던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일정이 불규칙해질 수 있어 에이스급 투수들의 잦은 등판은 승패의 변수다.

선수들의 체력도 서서히 차이를 나타내는 시점이다. 나이나 동계훈련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까지 경기를 치러온 선수들은 이제부터 비오듯이 땀을 흘려가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체력은 부상과도 직결되는 요소. 현 전력에서 구멍이 생기면 팀의 운명도 뒤바뀔 상황이라 이제부터의 싸움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해태와 SK처럼 가을잔치 동참이 어려운 팀과의 승부도 중요하다. 한화와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이상 하위로 쳐진 2팀을 제외한 6팀 간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따라서 지금까지처럼 연승행진은 쉽지 않겠지만 해태나 SK를 상대로 연승을 거둘 경우 연승 행진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이들 팀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케스팅보트의 역할을 해낼 이 두 팀과의 경기도 흥미거리.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각되는 것이 바로 정신력이다. 최근 코칭스탭의 퇴장에도 3승1무의 행진을 하고 있는 삼성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서 나타나듯 ‘이 없이 잇몸으로’ 싸울 수 있는 백병전에 강한 팀이 최후의 승자로 생존하는 건 당연한 이치.

7월은 힘을 모아가며 승패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시점이다. 하지만 또다시 단행될 용병 교체와 팀간의 트레이드 거기에 앞으로 있을 올림픽 변수까지 여러 문제가 가시화 되면서 야구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할 수 있는 변화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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