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4분기 5.5% 고성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는 소비자들의 활발한 씀씀이에 힘입어 올 1.4분기에도 연율 기준 5.5%라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가 5년 반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 올 1.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5.4%보다 0.1% 포인트 높은 5.5%로 확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의 7.3%보다는 낮지만 FRB가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정성장률로 보고 있는 3.5-4%를 크게 웃도는 고성장이다.

상무부는 이러한 고성장의 원동력으로 소비 지출과 물가 상승을 꼽았다.

올 1.4분기의 소비자 지출은 지난 1983년 2.4분기의 8.6% 이래 거의 17년만에 가장 높은 7.7%의 증가율을 보였고 개인 소비지출 물가는 3.5%가 올라 1994년 3.4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이래 금리를 여섯 차례나 올린 FRB는 미국 경기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아래 28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아 오는 8월22일의 차기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1년 3월 경기 둔화가 끝난 이래 확장 국면이 만 9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건국 이래 최장기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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