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프랑스, 포르투갈 꺾고 결승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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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프랑스' 에 패배는 없었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지휘하는 프랑스가 '이베리아반도의 돌풍' 포르투갈을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1984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프랑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12분 지단의 페널티킥 골든골로 포르투갈에 2 - 1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 이탈리아전을 느긋하게 지켜본 뒤 승자와 다음달 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프랑스는 전반 19분 포르투갈 누누 고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6분 앙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장 전후반이 득점없이 흘러가 승부차기 분위기가 감돌 무렵 포르투갈 오른쪽 골라인 부근 사각에서 실바인 윌토르가 슈팅한 볼이 수비수 사비에르의 손에 맞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지단은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의 중심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뒤 골문 왼쪽 귀퉁이에 꽂히는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프랑스월드컵 우승의 주역 지단은 현란한 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싱으로 '프랑스 전력의 절반' 이라는 평가가 허풍이 아님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단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 프랑스가 이번 대회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잉글랜드.독일.터키 등을 잇따라 제압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포르투갈은 84년 대회 준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2 -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미셸 플라티니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무너진 바 있다.

지단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루이스 피구는 페널티킥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며 운동장을 떠났고 움베르토 코엘료 감독은 감독직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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