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선물시장 '장단'에 주가 춤춰

중앙일보

입력

선물시장의 '장단'에 주가가 춤췄다.

거래소시장은 장초반부터 큰폭 상승세로 출발해 840선까지 쌓여있는 1차 매물벽을 소화해 가며 오전 한때 830선을 회복했다.

이후 선물지수가 증권사와 외국인투자자들의 급매물에 의해 하락하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투신사 환매수가 유입되며 선물지수가 하락폭을 만회하자 주가도 소폭 상승반전,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17포인트 오른 818.90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5백48개(하한가 5개)
로 오른 종목(2백76개)
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나흘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전고점 돌파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중간배당에 의한 배당락이 겹쳐 주가가 하락했다.

다른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SK텔레콤이 힘겹게 상승을 유지했을 뿐, 대부분 보합세나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룹분리 문제로 정부와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대는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차 매각 우선 협상자로 포드가 결정되자 대우차판매와 쌍용차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독일 알리안츠가 인수 추진중이라는 국제화재는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보면 차익매물이 광범위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강세로 출발한 뒤 내림세로 돌아서 장내내 약세를 면치못했던 은행주는 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방북이 호재로 작용해 닷새연속 상승했던 건설주도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나와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천62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로 이틀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기관투자가들은 1천9백억원대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8백90억원 순매도를 기록, 7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개인들도 1천1백5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우민기 애널리스트는 "자금시장이 호전되고 있고 투신권의 시장 참여의지가 증가해 시장의 전망은 밝으나 단기적으로 매물소화과정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업종대표주와 M&A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남동우기자<dwna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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