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IQ로도 충분히 성공 … “절대로 발전 멈추지 마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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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IQ)가 지능을 얼마나 잘 측정하는 수단인지에 대해 오래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다. “IQ는 IQ 시험을 잘 봤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라는 말도 있다. 확실한 것은 ‘낮은’ IQ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IQ가 매우 낮은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게 동서고금의 지혜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사회과학 방법론을 동원해 마인드셋(mindset), 즉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그는 두 가지 마인드셋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고착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미래를 향해 커가는 ‘성장형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다. 마음가짐과 성공의 관계를 다루는 그의 마인드셋(Mindset)은 우리말(성공의 새로운 심리학)을 포함, 18개 언어로 번역됐다.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말을 듣기 위해 그를 전화로 1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캐럴 드웩 교수

-마인드셋은 신념체계(belief system)와 같은 것인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자질·특징·능력이 고정됐다고 보는지 아니면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만 따로 떼어 내어 이를 나는 마인드셋이라고 부른다.”

-마인드셋은 지능지수와 관련 있나.
“아니다. 지능지수가 높지만 ‘고착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지수가 낮지만 ‘성장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마인드셋이 고착형에서 성장형으로 바뀌면 어떻게 되나.
“성장형 마인드셋을 지니게 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러 능력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를 걱정하지 않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마인드셋이 바뀌면 시련에 굴하지 않고 동요 없이 목표에 열의를 갖고 도전하게 된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 아닌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성장형 마인드셋을 지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 마인드셋을 성장형으로 바꾼 사람들은 더 좋은 성과를 낸다.”

-성격이 애초에 낙관적인 사람은 성장형 마인드셋을, 비관적인 사람은 고착형 마인드셋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어떤 과제에 도전하기 전에는 마인드셋과 무관하게 누구나 낙관적일 수 있다. 차이점이 드러나는 것은 어려움·역경을 만난 이후다. 성장형 마인드셋의 사람들은 계속 낙관적이다. 고착형 마인드셋의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 일을 하기에는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IQ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Q에도 유용성이 있다. 그러나 나는 IQ가 지능이나 잠재력을 잴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서 측정한 IQ가 변하지 않고 IQ로 미래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신화다. IQ 시험을 개발한 알프레드 비네 자신이 IQ를 지능·잠재력 측정에 사용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심리학자들은 왜 IQ보다 더 종합적인 시험을 개발하지 않는가.
“지능에는 여러 측면이 있다. 한 가지 척도로 지능처럼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포착할 수 없다. 학생들이 지금 얼마나 똑똑한지를 측정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 것인가에 관심을 쏟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똑똑해질 수 있나.
“이미 잘 알고 익숙한 영역(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더 똑똑해진다. 쉽게 전문가가 되거나 성공할 수 없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자신의 장점에 안주하지 않고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극기나 노력도 지능과 관련 있나.
“아니다. 그러나 극기·노력으로 지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새로운 스킬(skill)을 습득할 수 있다.”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라는 그럴듯한 말도 있는데.
“80대에도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 확장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올드 도그’라도 성장형 마인드셋을 지녔다면 새로운 재주를 배울 수 있다. 나는 50대에 새로운 언어를 습득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계획이다.”

-마인드셋을 상업화할 계획은.
“학생들에게 성공형 마인드셋을 재미있게 가르쳐 학교 생활에 응용하게 하는 온라인 양방향 프로그램이 있다. 브레이놀로지(brainology)라는 프로그램(www.brainology.us)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절대 발전을 멈추지 말라(Never stop growing)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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