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네덜란드, 프랑스 준결승 합류

중앙일보

입력

네덜란드가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준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도 스페인을 2-1로 힘겹게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테르담 데 퀴프경기장에서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클루이베르트가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친 끝에 동구의 강호 유고를 6-1로 완파, 5만여명의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30일 이탈리아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페인 명문클럽 FC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클루이베르트는 이날의 소나기골로 6골을 기록, 이 경기에서 한골을 보탠 사보 밀로세비치(유고.5골)를 제치고 득점랭킹 선두에 나섰다.

프랑스를 예선전에서 3-2로 꺾으며 D조 1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는 유고전을 대회 최다스코어차의 승리로 장식,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클루이베르트의 골퍼레이드는 전반 중반 데니스 베르캄프의 위협적인 슈팅과 에드가 다비스의 투지넘치는 중원 돌파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클루이베르트는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치고 들어가던 베르캄프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전반 38분에는 다비스가 올려 준 볼로 두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6분과 8분에도 파울 보스펠트와 보데윈 젠덴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2골을 추가한 클루이베르트는 14분 홈관중의 갈채를 받으며 로이 마카이와 교체됐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네덜란드는 마르크 오베르마스의 중거리슛 2개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매경기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유고는 클루이베르트의 골세례에 넋을 잃었고 로스타임때 터진 밀로세비치의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프랑스는 벨기에 브루게의 잔 브라이델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유리조르카에프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꺾고 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에 이어 유럽축구선수권마저 거머쥐려는 야망을 불태웠다.

프랑스는 전반 33분 지네딘 지단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6명의 수비수가 쌓은 벽을 넘기며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스페인은 전반 38분 페드로무니티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침착하게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6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을 돌파하던 파트리크 비에라가 패스한 볼을 유리 조르카에프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페인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팀의 간판 라울 곤살레스가 후반 로스타임때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교체투입된 이스마엘 우르사이스의 헤딩슛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동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로써 준결승전은 포르투갈과 프랑스(29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30일)의 대 결로 압축됐다.

◇26일 전적

△준준결승전

네덜란드 6(2-0 4-1)1 유고

△득점= 클루이베르트(전24분, 전38분, 후6분, 후8분) 오베르마스(후32분,후45분.이상 네덜란드) 밀로세비치(후45분.유고)

프랑스 2(2-1 0-0)1 스페인

△득점= 지단(전33분.프랑스) 멘디에타(전38분.스페인) 조르카에프(전44분.프랑스)

(로테르담, 브루게 AP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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