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현금회수 갈수록 길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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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기업들이 영업활동에 들어간 자본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은 26일 코스닥 벤처기업 1백60개의 지난해 운전기간(투입자본의 회수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백10.1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6.5일보다 27.3% 늘어난 것이다.

운전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회수 기간이 늘어나 유동성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네트워크장비 등의 수요 증가가 둔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올해 운전기간은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한양증권은 분석했다.

아펙스.에이콘.씨엔아이.웅진코웨이는 투입자본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3백일 이상 걸렸다. 반면 씨엔텔.피에스케이테크.케이엠더블유는 운전기간이 10일도 안돼 유동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씨티아이반도체.골드뱅크 등 11개 업체는 매출액보다 운전자본(영업활동에 투입되는 자금)이 오히려 많았다.

특히 옥션은 매출액의 3.7배 가량을 영업활동 자금으로 사용해 시장진입기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한 지출이라고 한양증권은 평가했다.

한양증권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다음.골드뱅크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운전자본이 매출액보다 많아 수익성 창출이 의문시되고 있다" 면서 "올해 경쟁심화와 경기둔화 등으로 운전자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영업활동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만들지 못하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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