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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조합원 260명 … 유급 순환휴직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진중공업 사태가 첩첩산중이다. 해고 노동자에 대한 재입사를 내용으로 한 국회 권고안에 대해 노사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측이 휴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오는 26일 ‘6차 희망버스’와 ‘2차 전국노동자대회’가 부산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진중은 14일께 생산직 조합원 260여 명을 시작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날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는 차해도 노조 지회장을 만나 유급 휴업 방침을 설명했다. 한진중에 따르면 2008년 9월부터 특수선을 제외하고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현재 여객선·화물선 등 상선 부문에서 남은 물량은 11만t급 탱커선 2척뿐이다. 이 선박들은 2008년 이전 수주한 것으로 11월 안에 모든 공정을 마치고 선주에게 넘겨진다. 올해 7월 초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던 컨테이너선 4척도 불안한 노사관계로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12월이면 한진중공업에는 특수선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된다.

 사측은 일단 669명의 생산직 조합원 중 260명에 대한 유급 순환휴직을 시행한 뒤 400여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기본금과 수당 일부가 포함된 통상임금이 지급된다. 노조도 즉각 회사의 휴업 방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국회 권고안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사가 갑자기 유급 순환휴직 카드를 꺼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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