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거래부진속 소폭 하락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이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 770선을 지지선으로 지루한 횡보를 보였다.

23일 거래소시장은 전일 美증시의 하락반전과 최근 연이틀 계속된 '선물 충격'을 의식한듯 하락세로 출발, 장중 770선이 두 차례 붕괴되기도 했으나 탄탄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횡보를 계속했다.

10포인트 범위에서 소폭의 등락을 하던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일보다 3.30포인트 내린 778.94를 기록했다.

손바뀜은 극히 부진해 거래량 2억5천8백만주, 거래대금 1조9천5백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대금 1조원대는 지난달 23일이후 처음이다.

연이틀 장 종료 직전 '선물 충격'에 덴 때문일까. 장 종료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거래는 더 적어졌다.

투자자들도 선물시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최근 거래규모와 비교할 때 극히 저조한 매매양상을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패턴이 여전히 반대양상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4백88억원을 순매도해 닷새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한 반면, 개인은 1백66억원을 순매수하며 엿새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최근 대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는 장중내내 관망세속에 순매도를 보였으나 장종료 직전 프로그램매수가 급격히 늘어 1백5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식료품, 운수, 금융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전기기계, 화학 등 업종은 약세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반면, 최근 해외DR 연기 소식으로 급락했던 포항제철은 장종료 40분을 남겨놓고 투자한도 확대설이 나오면서 상승 반전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일부 재료보유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대한펄프와 성도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아세아시멘트등 자산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된 종목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일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등 호재로 강세를 시현했던 현대그룹주들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는 강세를 보이며 닷새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회사정리 절차가 진행중이 보루네오가 미국 칼라일 그룹의 인수제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 4백74개였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 포함, 3백38개였다.

대신경제연구원의 조용찬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투신, 은행권의 추가 부실규모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큰폭의 하락은 없겠지만 다음주 중반까지는 현금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지수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정이었다"고 판단하고 "국내외 증시주변 여건을 고려해야겠지만 기술적으로만 분석했을 때 다음주 중반이후 증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김동선기자<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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