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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00] 잉글랜드, 독일 탈락

중앙일보

입력

유럽축구에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세계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와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이 바람에 날려가버렸고 포르투갈과 루마니아는 신풍을 맞난듯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 A조예선 마지막날 경기에서 루마니아에 2-3으로 또 역전패해 예선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34년만에 잉글랜드에 패했던 ‘녹슨 전차군단’ 독일도 세르히우 콘세이상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으며 포르투갈에 0-3으로 대패,조 최하위(1무2패)로 예선을 마감했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나가는 잉글랜드는 앨런 시어러와 마이클 오언의 연속골로 2-1로 역전,탈락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후반 3분 문테아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44분 필립 네빌이 불필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다 잡았던 8강 티켓을 루마니아에 내줬다.

유럽축구의 판도를 뒤바꾼 바람의 본질은 ‘기술이 뒷받침된 체력축구’.98프랑스월드컵에서 주류를 이뤘던 압박축구의 범위가 미드필드에서 그라운드 전체로 확대됐고 강도도 훨씬 높아졌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90분내내 쉼없이 뛰는 체력은 물론 압박을 돌파할 수 있는 개인기와 짧고 정확한 패스워크가 요구된다.

따라서 공간으로 차고 뛰는 축구를 고집한 독일과 전통적인 롱패스 위주의 투박한 축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잉글랜드의 탈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해 ‘유럽의 브라질’이라 불릴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포르투갈은 파죽의 3연승으로 조1위를 차지,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A조(포르투갈·루마니아),B조(이탈리아·터키),D조(프랑스·네덜란드)의 8강진출팀이 가려진 가운데 C조는 22일 유고-스페인,노르웨이-슬로베니아전에 따라 8강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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