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1일까지 증산없다'..유가 강세

중앙일보

입력

(뉴욕.시카고 A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릴와누 루크만 사무총장은12일 OPEC 회원국 석유장관의 빈회의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 원유증산 계획은 없다고 확인했다.

루크만 총장은 이날 캘거리에서 열린 한 에너지 회의에서 "회원국 장관회의가 채 2주일도 남지 않았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한 회의 이전에 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2일자 캐나다 내셔널 포스트지 인터뷰에서 "유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증산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OPEC로서는 증산이 필요한지, 또 얼마나 더 증산해야 하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루크만 총장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증산해야 할지는 언급하지 않고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수요와 공급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유가가 배럴당 최고 34달러까지 이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현재의 유가는 "그렇게 심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루크만 총장은 미국의 유가상승은 청정연료 규제와 관련된 "인위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각국에서 높은 유가는 유가 자체보다는 관련 세금에 원인이 있다는 OPEC의 종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유보입장과 노르웨이 석유업계 파업으로 석유공급의 차질이 예상되면서 런던 석유시장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유가가 또 다시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 강세로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69센트 오른 배럴당 30.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뉴욕시장에서 경질유는 배럴당 30.2달러에 마감됐다.

이같은 고유가는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증산을 결정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당시 OPEC은 긴급 회의에서 유가가 인상되면 자동적으로 석유산출량을 증가시키는 유가 밴드제를 도입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OPEC은 지난주 유가 수준이 추가 가격인상을 유발할 것으로 충분히 판단될 만큼 고유가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올해안에 하루 150만∼200만배럴의 증산이 필요하다면서 6월 회담에서 OPEC가 증산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유가가 또다시 폭등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6월 회의에서 하루 100만배럴 정도의 증산에 합의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