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장중 한때 860선 넘봐…845.81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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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심리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파도를 이겨냈다.

12일 거래소시장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남북정상회담이 국가 신용등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과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경계심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심한 출렁임을 반복했다.

오전한때 20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860선을 바라보기도 했던 종합주가지수는 828까지 떨어지는 심한 일교차를 보인 끝에 지난 주말보다 9.41포인트 오른 845.81로 마감됐다.

'사자'와 '팔자'가 팽팽히 맞서 손바뀜도 매우 활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5억1천3백만주와 4조4천2백여억원을 넘어섰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숨고르기'의 느낌이 강한 가운데 종목별, 테마별로도 등락이 심하게 엇갈렸다.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강세를 보였던 대형우량주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소폭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한국전력, 데이콤, SK텔레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상승가도를 지속했던 민영화 관련주들도 지난 주말 9개월만에 처음 상한가를 기록했던 포항제철만이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했을 뿐 한국통신, 담배인삼공사 등은 쏟아지는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시장을 주도하던 은행주와 건설주들은 내내 약세권을 맴돌다가 장마감무렵 반등에 성공,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이번주 중 지놈 프로젝트 초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바이오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난데 힙입어 의약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종근당, 녹십자, 동아제약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 대부분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며 의약업을 업종상승률 1위로 끌어올렸다.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관련 수혜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와 하나은행의 지원 발표에 지난주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한국종금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오늘도 강세를 지속했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전자 및 정보통신 관련 대형우량주를 대거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LG화학, LG증권, 삼성SDI, 삼성화재 등 옐로칩(중가 우량주)
으로 매수종목을 확대하며 1천5백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도 2천8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사자'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3천4백65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53개 포함, 4백97개로 내린 종목 3백33개(하한가 6개)
보다 1백50개 이상 많았다.

교보증권 임노중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상승에 따른 조정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지수가 심하게 오르내렸으나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증거"라며 "지수 상승시 추격매수는 부담스럽지만 조정이 지속될 경우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남동우 기자<dwna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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