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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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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원박람회장의 포시즌 가든 조감도. 관람객들은 일년 내내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전남 순천시 오천동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현장.

높이가 최고 15m에 이르는 상수리나무와 소나무·층층나무·단풍나무 등 큰 나무 40그루가 우뚝 서 있다. 보름 전만 해도 없었던 것들이다. 산림청의 초대형 헬기를 지원받아 승주읍·낙안면 등 굴취 현장에서 옮겨다 심은 것들이다.

 박용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정원조성부장은 “큰 나무들은 내년 1월까지, 작은 나무는 내년 4월까지 식재를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조성에 필요한 나무 3만3000그루. 이 중 2만3000그루를 4년 전부터 나무은행을 통해 확보해 뿌리 돌림을 해두었다.

 3월 착공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공사가 전기·통신 및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와 나무 심기가 착착 이뤄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습지센터의 야외 구역을 담은 조감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이란 주제로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린다.

 정원박람회장의 규모는 총 152ha. 주 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수목원·저류지 등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되고 있다.

 주 박람회장을 만들고 있는 남흥건설의 공병탁 대표는 “2012년 말까지 55만8000㎡에 세계정원·참여정원과 꽃의 정원, 한방약초원, 물의 정원 등 다양한 생태정원을 꾸민다”고 설명했다. 이 중 세계정원은 3만㎡에 유럽·미주·아시아 등의 10여 개 국가가 각각 전통양식과 멋을 자랑하는 정원들을 꾸민다. 참여정원은 공모에서 뽑힌 작가·기업체 등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30여 개 정원을 조성한다. 꽃의 정원은 순천만 연안습지의 형태를 모티브로 화려한 색상의 꽃으로 수놓아진다. 한방약초원은 15만㎡의 약초 재배 공원과 체험관을 조성, 약초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한다.

 인본건설(대표 안평기)과 중경건설(대표 전미옥)이 시공하는 수목원은 25만8000㎡에 주제정원과 전시원, 남도 숲 탐방로 등을 담아낸다. 공동묘지였던 야산이 울창한 숲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수목원 중 가장 높은 곳에 높이 53m의 전망대가 세워져 순천만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만까지 관람객들을 실어 나를 무인궤도열차의 조감도.

국제습지센터는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시 연출과 국제회의 등을 주관한다.

 24만5000㎡의 저류지 공원은 평상시는 축구장·파크골프장·잔디광장 등으로 활용하고, 집중호우 때는 도심지역 침수를 예방하는 홍수조절지 역할을 한다.

 야외 공연장도 만들어져 183일 동안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멋스러움을 뽐내고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동천과 주 박람회장 및 습지센터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다. 그 내부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꿈을 그린 작품 16만 장이 전시된다.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이 6㎞ 정도 떨어진 순천만을 쉽게 가 볼 수 있도록 국제습지센터~순천만 4.5㎞ 구간에 소형 무인궤도차(PRT:Personal Rapid Transit)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한 차에 6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100%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이해석 기자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정원박람회는 150여 년 전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을 거쳐 아시아에서도 일본·중국에서 이미 열렸다. 올해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네덜란드 벤로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순천시가 처음으로 시도, 2009년 4월 중앙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은 후 같은 해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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