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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사립초 보낼까 말까, 선배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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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싶은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달이다. 한 달간 열리는 입학설명회에 참석하고, 2012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원서 접수는 31일부터 11월 4~5일까지다. 사립초등교는 특성화 수업과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 대상이다. 인기 학교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이 7대 1을 넘었다. 하지만 선택에 앞서 학비나 통학거리 같은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네이버 대표 카페 ‘사립초등학교 교육정보 나눔터(cafe.naver.com/workingon)’에 올라온 질문들을 카페 운영자이자 자녀를 사립초등교에 보낸 박성신(35)씨와 선배 학부모 박선영(37)씨에게 물었다.

박정현 기자

Q. 학교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방향과 예체능 교육체계, 학습 분위기 등을 알아보고 학부모의 교육관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돈을 투자해 학교에 보낸다는 생각에 환상이 큰 부모들이 더러 있다. ‘모든 것을 학교가 알아서 다 해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입학하면 아이나 부모 모두 실망할 수 있다. 교육 커리큘럼도 살펴야 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즐기며 창의력을 키워 주는 학교가 인기다.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곳의 경쟁률도 높다. 이머전(영어몰입)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도 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교실에 외국인과 한국인 담임교사가 함께 있고,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기 때문에 영어에 흥미가 있어야 따라갈 수 있다. 3분의 2 정도는 유아 영어학원 출신이지만 경험에 의하면 일반 유치원을 나와도 금방 적응한다.

Q. 학비 외에 드는 비용은.

신입생의 경우 입학금 100만원과 교복비·체육복비를 포함한 비용 때문에 초기에 큰돈이 들어간다. 재학생은 분기별 수업료 외에 추가 비용이 학교마다 다르다. 이머전 학교는 담임 교사가 2명이라 학비가 조금 더 비싸다. 1학년 한 학생의 경우 학비를 포함해 학교에 낸 비용이 9월까지 950만원 정도였다. 일반유치원은 1년 학비가 700만원가량이다. 일반 사립초등교는 수업료와 영어교육비, 특기적성수업료(태권도·바이올린 등), 급식비, 사회체육수업료 , 현장체험비를 포함해 한 달 평균 50만원 정도 든다. 바이올린이나 악기는 학교 것을 이용한다. 통학버스비는 1년에 100만원 정도다. 공립초등교로 전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학비가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Q. 사립초등교에 다녀도 학원에 가야 하나.

정규교육 과정에서 악기나 중국어 등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사립초등교라고 해서 학교가 모든 것을 해 주지는 않는다. 이머전 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테스트도 많고 학부모들이 워낙 영어에 관심이 높아 따로 어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학부모의 교육관에 따라 다르다. 결국 아이 상황에 맞게 부모가 선택하는 것이다.

Q. 직장맘들에겐 사립초등교가 좋다고 하던데.

엄마들이 참여해야 하는 청소나 교통관리 같은 학교 행사가 공립보다 적거나 없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교에 갈 일이 없어 부담이 작다는 게 사립초등교 학부모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통학버스가 있어 통학에 따른 부담도 없다. 일부 학교는 방과후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돌봄교실 건물을 따로 두고 아이들에게 간식과 석식을 주고 숙제와 학습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가량이다. 공립도 그렇지만 알림장은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길 일이 없어 직장맘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Q. 사립초등교를 졸업하면 공립중 적응이 어렵다던데.

그렇지 않다. 중학교 적응 여부는 공립이나 사립과 상관없이 개인 차라고 본다. 시설 때문에 그런 우려를 하는 거라면 요즘은 시설 좋은 공립초등교가 많고 중학교 시설도 좋아져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입시 위주의 영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립초등교에서 배운 내용이 바로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립초등교에서 배운 내용이 이어진다.

Q. 사립초등교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선배 학부모로서 한마디 한다면.

사립초등교에 자녀를 보내면 교육에 유난스럽거나 돈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일반 중산층 가정이 많다. 우선 사립초등교에 보내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려했으면 좋겠다. 남들이 좋다니까 보내려 하거나 특별한 혜택을 바라면 후회할 수 있다. 직장맘이라 안전한 통학이나 방과후 관리 때문에 보내려는지, 어떤 특성화교육을 받고 싶어서인지 진지한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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