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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기.핸드폰을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텍스트 전송능력을 가진 휴대전화를 공격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팜톱컴퓨터, 호출기, 핸드폰 등 휴대용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최대 휴대전화네트워크사인 텔레포니카셀네트워크의 전화를 공격하기 위해 제작된 신종 바이러스 `티모포니카''를 발견, 저지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텔레포니카사는 "아직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고를 받은바 없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개개 전화에까지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퇴치 전문가들도 이 바이러스가 소비자들의 휴대전화에 농담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바이러스를 잡아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케이퍼스카이 랩, 핀란드의 F-시큐어 같은 바이러스퇴치회사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례로 한 소비자는 실수로 바이러스의 복사본 500개를 외부로 보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이버테러리즘의 공격목표가 가정용 컴퓨터나 주요 컴퓨터네트워크에서 호출기, 휴대전화, 팜톱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포켓 PC 컴퓨터 같은 휴대용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F-시큐어의 수석 과학자인 미코 히포넨은 "바이러스 범인들이 휴대용 및 이동전화를 새 공격목표로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F-시큐어에 따르면, `러브레터''바이러스와 유사한 티모포니카 바이러스는 e-메일 첨부파일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포된다. 수신자가 감염된 첨부파일을 열 때 텔레포니카사에 비판적인 메시지와 함께 바이러스가 수신자의 주소록에 수록된 e-메일 주소들을 모두 감염시킨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유포될 때마다 텔레포니카 네트워크상의 휴대전화가입자를 무작위 추출, 바이러스 메시지를 보낸다.

히포넨은 "이 바이러스가 전화 자체를 감염시키지는 않지만 농담메시지를 보낸다"고 지적하면서 만일 엄청난 양의 메시지를 보낼 경우 바이러스가 전화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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