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꿈나무] 서울 연촌초등학교 서동원

중앙일보

입력

만능 골잡이 꿈꾸는 꽁지머리

“공 차는 모습 한번 시원하다!”

연천초 MF 서동원(6학년)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3월 25일 동대문구장에서 펼쳐진 ‘KIKA CUP 2000한일 소년 축구대회’ 일본대표 오기노팀과의 첫경기서 수비수를 이리저리 제치며 재치있는 인사이드킥을 성공시켜 축구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동원은 150cm 37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넓은 시야와 마라톤선수출신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지구력이 장점이다. '꽁지머리' 김병지를 닮은 헤어스타일이 독특한 서동원은 성격이 쾌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동료들 사이선 인기만점이다.

서동원은 어릴 적 형 서대원(경희중 3 MF)을 따라 경기장을 따라다니며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형과 볼 차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안경호 전 연천초 감독의 권유로 2학년때부터 축구부 생활을 시작했다.

5학년때는 서울시 유소년 대표로 뽑혀 어린이 대공원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서동원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9월 초등연맹회장기 전국대회다. 대회 마지막날 제일CC잔디구장서 펼쳐전 결승전서 96년 우승팀인 포철동초(경북)를 5-1로 대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서 서동원은 선취골과 세 번째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서동원은 초등학교 6학년치곤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2학년 2학기부터 축구부에 입부하여 공을 찼고 4학년때부터 전국대회에 주전으로 뛰었다.

김상훈 감독은 “동원이의 가장 큰 장점은 슈팅력이다”며 “심폐기능이 우수하고 패싱력, 빠른 상황판단등 대성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스피드와 헤딩력을 보완해야 하는데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키가 더 크고 지금처럼 꾸준히 연습한다면 문제없다”고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서동원은 ‘동발이’로 통한다. 형 서대원의 별명 ‘대발이’에다 가운데 ‘동’자만 바꿔 ‘동발이’로 불린다.

서동원은 99 코파 아메리카에서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격찬을 받은 브라질 대표팀 MF 히바우두(28 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 그의 현란한 드리블링과 번개같은 스피드가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서명복(46)김성림(46)부부의 두 형제중 막내인 서동원은 국가대표팀 골잡이가 장래희망이다.

“꿈속에서 저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 한가운데 서있습니다. 오직 골대만이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 승리의 축포는 바로 제 것입니다.”

축구스타의 꿈을 키우는 서동원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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