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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을 빛낼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 上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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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의 눈빛은 지금 2002년월드컵을 주시하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 이후 세계 최고의 리그 ‘세리에A’에 진출했던 나카타는 페루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초 AS로마로 이적, 그치지 않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2월드컵에서 일본의 도약을 예고하고있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지인 코리에 델로 스포르트가 발표한 세리에A 전선수에 대한 평점에서 6.45로 251명 가운데 10위를 마크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고스타로 군림했다.

나카타가 J리그보다 유럽무대에서 더욱 인정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비록 작은 체구지만 정교한 패싱력과 넓은 시야, 예리한 크로스패스와 슈팅력으로 무장한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과 호흡을 맞추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일본축구가 2002년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축구를 시작한 나카타는 중3때 15세이하 대표로 뽑힌 이후 17, 19세 이하 등 일본축구 엘리트코스를 걸어왔다. 일본이 28년만에 출장권을 획득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19세의 최연소 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마에조노, 조쇼지 등의 명성에 가려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나카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97년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부터였다. 97년 5월 한국과의 월드컵공동개최 기념 경기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 ‘일본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란과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는 결승골을 포함한 3골 모두를 엮어내며 일본을 최초로 월드컵본선에 진출시켰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비록 일본대표팀은 3패를 기록했지만 유럽의 축구관계자들과 언론에서는 '약관(弱冠)'의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월드컵이 끝난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 3백30만달러에 이적했다.

진출 때만해도 세계를 포함한 일본 언론에서도 나카타의 활약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일본 기업들이 나카타를 이탈리아로 보내기 위해 페루자클럽에 35억원의 거액을 출자(出資)했다는 뒷배경에다 왜소한 체격이 과연 유럽무대에서 통하겠냐는 의문 때문. 하지만 나카타는 9월13일 이탈리아 최고명문클럽 유벤투스와의 데뷔전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린 이후 98-99시즌 33경기 출장,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나카타 시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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