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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 1차지명 앞두고 각 구단 고민중

중앙일보

입력

6월5일 실시하는 2001시즌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8개 구단이 막판 고민에 빠졌다.

구단 연고지역별로 1명을 고르는 신인 1차 지명선수야 일찌감치 결정됐지만 몸값 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특히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추신수(부산고)와 이정호(대구상고)를 1차 지명선수로 확정지은 롯데와 삼성 스카우트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2년 연속 부산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좌완투수 추신수는 현재 롯데 뿐만아니라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일본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부터도 입단 제의를 받고 있다.

롯데는 고졸선수 계약금 상한선인 3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신수는 거액을 배팅한 외국진출쪽으로 기울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호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롯데보다는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삼성은 추신수와 이정호가 막판에 외국 구단에 입단하더라도 1차 지명선수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만약 1차 지명에서 이들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 2차 드래프트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SK나 현대가 이들을 뽑아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은 투수 이동현(경기고)과 황규택(휘문고)을 각각 1차 지명선수로 내정했으나 역시 계약금 협상으로 진을 빼고 있다.

지명 대상선수들은 몸값이 맞지 않을 경우 해외 진출은 물론 대학진학까지도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해당 스카우트들과 끈질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올해 인천과 경기, 강원도를 공동 연고지역으로 삼고 있는 SK와 현대는 투수 설의석(인천고)과 포수 정상호(동산)를 나눠 뽑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SK는 이사회의 공동 연고지역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천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주장해 현대와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한화와 해태는 1차 지명 후보를 놓고 아직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눈에 띄는 대어가 없는 한화는 내야수 김태균과 외야수 김용영(이상 천안북일고)을 놓고 저울질중이고 해태는 투수 유영민과 정원(이상 광주일고) 중에서 1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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