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대로 날아간 반다이의 손오공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서유기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를 닮은 듯한 일본 애니메이션 한편이 날아온다.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의 음악과 함께 이미 익숙해진 '손오공' 이야기를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작품은 바로 〈몽키매직〉. 오는 8월 8일부터 KBS-2TV를 통해 52부작이 방영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업체 미디어믹스가 준비한 〈몽키매직〉은 〈건담〉 〈파워레인져〉 〈파이널 환타지Ⅲ〉등으로 유명한 일본 반다이사(社)가 2000년을 맞아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이다.

이미 방영된 적이 있는 〈날아라 슈퍼보드〉와 같은 소재의 작품이라고 미리 스토리를 단정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손오공, 삼장법사, 사오정, 저팔계 등이 등장하는, 기본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서유기' 이야기이긴 하지만 색다른 배경과 새롭게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한정되고 단순한 줄거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천상의 눈을 가진 '천리안'과 디지털 스테레오 청각을 가진 '소닉 메이트', 큰 야망을 가진 '콩고'(손오공), 여자 원숭이 '파니아', 다른 지방에서 온 콩고의 추종자 '레드침프', 충직한 부하 '와우저' 등 새롭게 탄생된 캐릭터가 1000여종이나 된다.
회가 거듭할 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 또한 클 것이다.

〈몽키매직〉은 2D와 3D가 적절하게 사용된 작품이다. 2D로 그려진 캐릭터의 부드러움과 속도감과 입체감이 살아난 3D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각종 건물이나 비행선(?)에 보이는 화려한 색채는 사이버 공간을 연상시키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업체 미디어믹스는 〈몽키매직〉은 현재 세계 28개국 배급을 완료한 상태로 국내에서는 TV방영을 시작으로 게임, 어린이전용 노래방 셀프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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