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투 더 본

중앙일보

입력

우울한 인생에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한때는 스타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몰라주는 프로복서 시저와 빈스는 그저 때가 와주기를 바라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한심한 인생들이다.

겉모습과는 달리 아침마다 일일 드라마를 놓치지 않고 보는 섬세한 남자 시저와 겉모습에서부터 터프함과 섹시함이 줄줄 흘러내리는 매력남 빈스. 그들은 오랜 친구이지만 한 여자를 놓고 우정과 애증을 교차시키는 복잡한 관계이기도 하다.

어느날, 빈스와 시저는 당장 라스베가스로 달려오라는 유명 프로모터의 긴급 콜을 받는다. 오늘 저녁 5시까지 라스베가스 본부로 와서 마이크 타이슨 복귀전에 앞서 열리는 세미파이널 게임에 출전하라는 것이다. 땡전 한 푼없는 둘은 궁여지책으로 과거엔 빈스의 애인이었고 현재는 시저와 동거중인 그레이스를 설득해 그녀의 낡아빠진 자동차에 오른다.

과연 그들은 오늘밤 5시에 열리는 경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긴 여행을 통해 그들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시저는 1회전에서 38초만에 KO패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빈스는 잘 싸워놓은 게임을 프로모터들의 농간에 의해 판정패로 놓쳐버린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화약고처럼 고조되는 세명의 긴장감에 불길을 당기는 사건이 생겼으니... 바로 섹스와 마약에 쩔은 미모의 섹시 걸 리아의 합석. 리아는 차에 타자마자 그레이스와 말다툼을 하고 두 남자의 바람둥이 기질을 자극시킨다.

4명의 탑승객들은 앞뒤로 사막이 휑하게 펼쳐있는 라스베가스행 고속도로에서 내릴 수도 없고, 계속 타고 가기에는 너무나 싫은 아이러니에 빠지고 만다. 가까스로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시저와 빈스, 그레이스는 각자 목적을 향해 흩어진다.

이 경기의 승자만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시저와 빈스는 지금까지의 우정을 뒤로한 채 냉정한 경쟁자로 돌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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