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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김병현 대 맨타이, 한판 승부

중앙일보

입력

5월22일 맷 맨타이가 합류한 애리조나 디백스 마무리전선에 다시한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엔 맨타이가 뺏긴 자리를 되찾기 위해 김병현 타도(?)에 나선다.

맨타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김병현은 어느새 팀내 마무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맨타이의 올시즌 성적과 부상에서의 회복 여부를 감안했을 때도 현재까지 김에게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100게임 이상의 경기를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만큼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김병현과 맨타이의 내일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시나리오 1

김병현이 22일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못하고 시즌 2패째를 기록한 충격에서 벗어나며 24일 홈에서 시작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기점으로 또다시 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간다.

김의 라이징 패스트볼, 슬라이더, 브레이킹 볼의 위력은 점점 더해져 상대 타자들의 허공을 가르는 방망이 질은 계속된다.

또한 효과적인 투구수로 땅볼 아웃을 잡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세이브 숫자가 점차 불어나며 팀내 마무리로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를 하게 된다.

반면에 부상에서 복귀한 맷 맨타이를 벅 쇼월터 감독은 여러 상황에 등판시키며 보직의 결정을 유보하지만 끝내 맨타이는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만다.

결국 맨타이는 패전 처리용 릴리프와 팀이 큰 점수차로 리드한 상황에서의 등판을 오고 가며 우울한 나날로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된다.

시나리오 2

맷 맨타이가 복귀후 몇차례 시험등판에서 지난해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피칭을 다시 선보이며 시즌초반 부상과 부진에서 완전히 탈피한다.

벅 쇼월터 감독은 세이브 기회에 그와 김병현을 번갈아 마운드에 올려보내 기량을 테스트 하지만 점차 맨타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간다.

결국 빅리그 2년차인 김병현은 경험부족과 체력저하를 느끼며 마무리의 자리를 맨타이에게 내준후 불펜진으로 물러난다.

한편 벅 쇼월터감독은 내년 시즌부터 김병현을 선발로 전환시키기 위해 롱 릴리프로서의 보직을 맡기며 선발 수업을 병행시킨다.

시나리오 3

맷 맨타이가 빠른 회복세로 예전의 구위를 찾고 김병현 역시 닥터K의 위용을 연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번번히 구해낸다.

그러자 벅 쇼월터 감독은 맷 맨타이와 김병현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팀을 꾸려 나가게 된다.

결국 시즌 종반까지 맨타이와 김은 더블 스토퍼로서 상대팀 또는 타자전적 및 등판일정에 따라 번갈아 가며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상은 말 그대로 가상 시나리오이다. 마지막 9회말을 남겨놓고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야구이듯이 더구나 한참 앞을 내다본다는 것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시즌 중에는 이런 개인의 보이는 성적외에도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 중에 한가지가 들어 맞을수도 있고 아니면 맨타이와 김 모두 마무리에서 제외되고 의외의 인물이 마무리로서 부상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불펜진의 성적으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나열해 본 만큼 독자들 또한 각자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앞으로 펼쳐질 경기의 양상을 예측해 보는 것도 경기를 보다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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