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나흘째 하락…다우도 소폭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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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가 나흘연속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금리인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장중 한 때 연중 최저치까지 폭락하는 등 금리인상 악재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다가 장마감 무렵 낙폭을 크게 줄여 소폭 하락에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6.19포인트(-0.77%) 하락한 3364.21를 기록하면서 나흘연속 하락했으며 다우존스지수도 84.30포인트(-0.79%) 떨어진 10542.5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00.72로 전일보다 6.23포인트(-0.44%) 하락했다.

종가만 놓고보면 일상적인 약세장을 기록한 날중 하나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오후 2시까지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블랙먼데이의 재연이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해 3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기도 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 장중 한때 전일보다 217.75포인트(-6.4%)나 폭락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장마감무렵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도 지수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술주들이었으나 낙폭이 커짐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주들은 장마감무렵 하락폭을 줄였다.

오라클, 시스코, 인텔, 선마이크로 등이 너나없이 장초반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막판에 대부분 상승세 또는 약보합정도로 회복했다. 특히 시스코는 200일 평균이동선수준까지 폭락했다가 막판에 소폭 상승세로 반전됐다. 휴렛팩커드, GE 등은 하락했다.

한편 미국내 최대 자동차생산업체이면서 다우지수의 4%를 차지하고 있는 GM은 지난 1987년 증시붕괴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다우존스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정유, 증권주가 약세였고, 기술, 정보통신부문도 약보합세로 선전했다. 금융, 공공서비스, 에너지 분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8억7,000만주, 나스닥시장 16억3,000만주로 여전히 부진한 실정였다.

D.A. 데이비슨의 제임스 볼크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의 효과가 단순히 경기둔화만 불러오는게 아니라 시스코, 노키아, 퀄컴과 같은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매출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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