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중 최저치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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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 거래소시장은 뚜렷한 매수세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이 확산되며 지난 주말보다 39.07포인트 하락한 691.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의 연중최저치 692.07를 갱신한 수치다. 장중 한때 69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시장은 금융권 구조조정 불안과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폭락, 원화환율의 급등, 수급 불균형 등 악재가 한꺼번에 부각되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급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중 공적자금 조기투입 등 증시대책이 나오며 한두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신으로 추세자체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 반짝 상승으로 지수를 올려놓았던 대형 우량주들이 이날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통신 4인방중 모건스탠리지수(MSCI) 편입비중 확대 소식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은 외국인들의 매물공세에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데이콤, 한국통신, LG정보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전통 블루칩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 장 막판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3백48억원의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들은 장중내내 순매도를 보이다 장 막판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2백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도 1백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약세에 따른 매물증가로 매도(8백69억원)가 매수(6백74억원)보다 2백억원 가량 많았다.

하락종목이 6백97개(하한가 61개)로 상승종목 1백57개(상한가 41개)의 네배 가까이 됐다. 거래량은 1억7천여만주, 거래대금은 1조5천여억원으로 투자자들의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양증권 정진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증시부양책 소식등 단발적 호재들은 이미 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신을 종식시키고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요인과 수급 불균형 문제가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는한 지수의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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