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대 플로리다전 예상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26, LA 다저스)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잃었다.

박찬호의 선발등판이 예정되었던 19일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는 폭우로 취소되었고, 이에 따라 박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8시(한국시간) 플로리다전에 등판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커브스 전은 박찬호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은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플로리다전이 박에게 특별히 불리한 것도 아니다.

다만 박찬호가 데뷔 이래 플로리다 전에 항상 약했다는 것과, 천적 클리프 플로이드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현재 22승 1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플로리다는 전체적으로 볼 때 시카고 커브스 보다 한 단계 위의 전력이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되어 있으며(내셔널리그 방어율 3위), 현재 불펜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게다가 플로리다는 최근 12경기에서 8승 4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며, 강팀인 애틀랜타, 뉴욕 메츠와 7승 3패를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를 맞아 플로리다 역시 좌타자를 집중배치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1번 루이스 카스티요부터 2번 마크 캇세이, 3번 클리프 플로이드로 연결되는 좌타라인이 주요 경계 대상이다.

현재 플로리다 타선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루이스 카스티요. .326의 타율에 16개의 도루로 커브스의 에릭 영과 치열한 도루경쟁을 벌이고 있다.

4번타자 프레스턴 윌슨은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던 강타자. 타율은 .263이지만 9홈런 38타점으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플로리다의 타선으 전체적으로 승부를 조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사구를 골라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5번 타자인 마이크 로웰은 이번 경기에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박찬호와 상대할 플로리다의 투수는 블라디미르 누네즈. 올시즌 현재 3패 방어율 8.68로 플로리다 선발진 중에서는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누네즈는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김병현과 더블 스토퍼를 맡다가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우완 유망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양키스의 올랜도 에르난데스나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 처럼 팔의 각도를 바꿔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누네즈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아주 심한 데다가, 초반승부에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다저스 타자들은 이를 노려야 될 것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3연속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는 이번 플로리다 전에서 박찬호가 세인트루이스 전과 같은 피칭을 보여준다면 그토록 바라던 20승도 결코 헛된 꿈은 아닐 것이다.

▶ about... 플로리다 말린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