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유럽축구컵 난동 재연 조짐

중앙일보

입력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아스날(잉글랜드)-갈라타사라이(터키)간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두 나라 축구팬 사이에 폭력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것.

이날 새벽 코펜하겐 근교의 술집에서 영국팬과 터키팬 간에 패싸움이 벌어져 최소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영국인 1명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덴마크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두 나라 열성팬들은 거리로 뛰쳐 나와 응원전을 펼치다 병을 던지며 패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양국 팬들은 지난달 터키에서 벌어진 갈라타사라이-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간 UEFA컵 준결승 1차전 당시 영국팬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이후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덴마크 당국은 전체 경찰력의 20%인 2천명을 경기장 주변에 투입하고 있으나 영국 훌리건들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어 폭력사태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영국 정부도 대회를 앞두고 자국 열성팬들에게 폭력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전력면에선 데니스 베르캄프.다보르 수케르.티에리 앙리 등 초호화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골키퍼 데이비드 시맨이 철통수비를 자랑하는 아스날이 앞선다는 평가다.

갈라타사라이는 하칸 수쿠르.게오르게 하지가 터키리그 4연패의 여세를 몰아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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