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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인대·근육 손상 줄인 디스크 수술, 회복도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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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는 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그만큼 전문병원도 많다. 그중에서도 윌스기념병원의 척추센터는 최소침습 척추수술로 손꼽힌다. 허리수술을 할 때 뼈나 인대, 근육의 손상을 최소로 줄인다. 수술 중 출혈이 적어 수혈이 거의 필요 없다.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다. 회복과 일상복귀가 빠르다.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의료진이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이나 통증이 적은 게 특징이다. [윌스기념병원 제공]

외국인 의사가 배우러 오는 병원

의술은 의사가 제일 잘 안다. 해외 의료진이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배우고자 윌스기념병원을 찾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서 해마다 30~40명의 의사가 선진 기술을 배우러 온다. 윌스기념병원이 아시아·태평양 최소침습 척추수술 트레이닝센터이자 연구센터이기 때문이다. 외국 의사들은 연수 후 현지로 돌아가 화상전화로 조언을 구한다.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한국으로 보내 윌스기념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받도록 추천해준다.

윌스기념병원의 척추센터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외국인 환자가 끊이질 않는다. 2009년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우리나라 대표 의료기술로 이 병원의 수술법 3건을 채택했다. 경피적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과 척추전방전위증·불안정증·신경관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방 요추간 융합술 및 고정술’ ‘경추 인공 디스크 치환술’ 등이다. 이는 국내외 척추 관련 학회에서 연구논문과 발표로 수차례 소개됐다.

윌스기념병원은 외국에서 입소문이 나자 지난 2월엔 아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척추센터를 설립했다. 이 척추전문센터는 알마티 대통령중앙병원 안에 합작형태로 설립됐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30여 명을 수술했다. 환자 치료 외에도 현지 의료진의 교육도 윌스기념병원의 몫이다.

경막외마취 환자 만족도 높아

특화된 치료법 중에 내시경하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부터 살펴보자. 이는 피부의 큰 절개 없이 6㎜ 정도 구멍만 내고 내시경을 넣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정교한 디자인의 내시경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속을 훤히 볼 수 있다. 제거가 어려운 부분의 디스크는 레이저로 섬세히 처리한다.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심정현 원장은 “기존 수술에 비해 뼈나 인대의 손상이 없어 회복이 빠르고 척추 불안정증으로 인한 요통 발생이 적다”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많은 장점에도 과거엔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국소마취만 하고 시행해 환자가 통증을 견디지 못해 수술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넣을 때 이미 마취가 돼 있으면 신경이 다치는 것을 알 수 없다.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피부부위만 마취했던 것이다.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는 이 문제를 척추 경막외마취로 해결했다. 먼저 디스크가 탈출된 척추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 카테터를 삽입한다. 이를 통해 마취제를 주사해 하반신을 마취시킨다. 내시경이 신경을 안전하게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마취하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 없이 편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를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기존 국소마취보다 경막외마취로 수술받은 환자군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아침마다 환자 위한 진료회의

맨 위 왼쪽부터 좌우로 박춘근·황장회 병원장, 김재건·김동현·심정현·이동찬 원장, 임동환·신승호 과장


전방 요추간 융합술 및 고정술도 독특한 수술법이다. 복부에 4㎝ 정도의 구멍만 내고 들어가 장기를 젖히고 척추를 수술한다. 원래 척추수술은 환자를 엎드려 눕히고 등 뒤에서 접근한다. 심정현 원장은 “탈출된 디스크에 다가가기 위해선 이를 덮고 있는 멀쩡한 뼈와 근육을 제거하고 신경을 젖혀야 한다”며 “다칠 확률도 높고 아프지 않은 곳까지 손상돼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방으로 하면 장점이 탁월하지만 수술이 어렵다. 경험이 많고 술기가 뛰어난 의료진 손에 달린 것이다.

최선의 치료는 의료진의 노력에서 나온다. 윌스기념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각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주치의가 환자상태와 진료과정을 설명하면 다른 의료진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치료법을 결정한다. 박춘근 병원장은 “담당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되지만 여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다”며 진료 질과 치료 성공률을 높인 배경을 설명했다.

첨단장비도 의료서비스를 높인다.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는 정밀진단이 가능한 1.5T의 MRI를 3대나 갖고 있다. 최근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DR(Digital Radiography) 시스템을 도입했다. X선 촬영 후 결과를 확인하는 데 15초면 충분하다. 병원 내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가 있어 검사 결과가 의료진과 환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다.

무중력감압치료기도 있다. 우주선의 무중력 상태를 응용한 것으로 탈출된 디스크 부위의 압력을 낮춰준다. 심정현 원장은 “환자가 누워 있기만 하면 기계가 자동으로 몸을 늘려 통증을 일으킨 부위의 뼈와 디스크만 제자리로 돌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윌스기념병원은 척추전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고 있다. 이달 6~8일에 본심사를 마쳤다.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수준을 전문평가단에 의해 검증받는 것이다. 최종 결과가 통보되면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가 교부된다.

이주연 기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 병원 규모 : 지하 2층, 지상 7층, 130 병상에 첨단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수술실 7개

● 센터 특징 : 척추센터를 중심으로 비수술치료센터와 영상진단센터, 재활센터, 운동센터 등에서 종합적 치료

● 특화된 진료 : 허리디스크탈출증, 허리불안정증, 요추뼈전방전위증, 요추척추관협착증, 척추외상, 척추변형, 척추종양 등

● 대표 의료진 : 박춘근·황장회 병원장, 김재건·김동현·심정현·이동찬 원장, 임동환·신승호 과장

●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 전화번호 : 031-24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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