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뭐 입고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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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다녀오려면=조금 있으면 산이 옷을 갈아입을 때다. 올 가을 단풍은 작년보다 1~5일 늦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10월 3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에서는 3일부터 19일 사이에 단풍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단풍놀이 역시 아웃도어의 일종으로, 기능성 옷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가볍고 활동하기 편하면서 패션성도 강조된 아이템이 필수다.

 남자의 경우 활동성과 보온성이 겸비된 패딩 베스트(조끼)를 활용하면 멋스러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패딩 베스트를 입으면 팔을 움직이기 편하면서, 급격한 온도차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신축성이 좋은 티셔츠를 함께 입고 스카프와 백팩 같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멋스럽다. 신발은 오래 걸어도 발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등산화를 신어준다.

 여성의 옷 역시 가볍고 활동하기 편한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두꺼운 옷은 피하고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방식으로 레이어드하면 실용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단풍놀이 같은 야외활동에 가장 유용한 아이템은 체크무늬 셔츠다. 붉은 색 같이 밝고 화려한 색감이 도드라지는 체크무늬 셔츠가 요즘 인기 아이템이다. 날씨가 쌀쌀할 것을 대비해 체크무늬 셔츠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패딩 베스트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의는 상의 색감과 비슷한 톤의 스커트를 매치하면 발랄해 보인다. 활동성을 강조하려면 스커트에 레깅스를 같이 매치하는 것도 좋다. 만일 스커트가 부담스럽다면 데님팬츠를 입어 캐주얼한 분위기를 강조하자. 또 강렬한 가을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를 준비하면 완벽한 단풍놀이 패션이 완성된다.

 
산행 염두에 뒀다면=단풍놀이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나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둘레길, 올레길 같은 트레킹 코스를 찾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무조건 등산복을 입어야 할 필요는 없다. 아웃도어 옷이 지닌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면, 평소 입던 옷과 적절히 코디해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몸에 익숙한 편안한 캐주얼 옷에 기능성 좋은 고어텍스 소재의 재킷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특히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두꺼운 옷 한 장을 입는 것보다 보온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날씨와 체온 변화에 따라 덧입거나 벗기도 쉬워 효율적이다.

 그 중 재킷은 살 때부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 아이템이다. 먼저 방수 및 방풍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재킷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 활동성을 강조한 절개 라인이 들어갔는지, 입체 패턴으로 만들어진 재킷인지 확인한다.

 또한 산행에서는 무엇보다 신발이 중요하다. 등산화는 신었을 때 발이 뒤틀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발을 잡아주고, 또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도 좋아야 한다. 오랜시간 신어야 하는 만큼, 땀이 차지 않는 신발이 좋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보자.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라푸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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