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개막축하 '골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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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은 원정팀의 축제.’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정규리그)가 14일 8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려 개막일 경기에서 5개 원정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개막 축포는 지난해 신인왕인 부천 SK 이성재가 터뜨렸다.부천 골키퍼 이용발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98년 김병지(울산) 이후 프로축구 사상 두번째 ‘골넣는 골키퍼’가 됐다.

이는 이성재의 첫골도 어시스트해 89년 조병득(당시 포철)에 이어 어시스트를 기록한 두번째 골키퍼로 등록했다.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과 올해 대한화재컵 우승팀 부천이 맞붙은 수원 경기는 팽팽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부천의 5-1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대한화재컵 우승을 계기로 물이 오른 부천은 수원의 허술한 일자수비를 손쉽게 무너뜨리며 전반 릴레이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수원 문전을 두드리던 부천의 첫 골은 전반 17분 부천 골키퍼 이용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국내 골키퍼 중 최고의 킥력을 자랑하는 이가 길게 내찬 볼이 수원 미드필드 중간에서 크게 원바운드되며 두팀 선수를 살짝 넘어 수원 문전으로 흐르자 이성재가 슈팅,골네트를 갈랐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용발은 전반 40분 이성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서 골키퍼의 모션을 완벽하게 뺏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98년 10월24일 김병지가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헤딩골을 기록한 이후 ‘골넣는 골키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후반 36분 비탈리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정규리그 2연패 팀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참패했다.

포항경기에서는 울산 현대의 정정수가 후반 42분 동점골을 터뜨려 대한화재컵에 이어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으나 팀이 승부차기에서 패해 빛이 바랬다.

안양 LG-성남 일화의 성남경기에서는 올시즌 한국으로 귀화한 안양 골키퍼 신의손(샤리체프)이 성남의 막판 공세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하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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