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올 시즌 최고의 피칭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상대로 8이닝동안 1실점, 3피안타, 3볼넷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1회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페르난도 비냐에게 홈런을 맞으며 최근 부진의 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홈런 한방이 박찬호에게는 커다란 약이었다. 이후 박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인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맞아 8회까지 2안타만을 허용하며 비냐의 홈런에 대한 화풀이를 단단히 했다.

박찬호의 안정된 투구에도 불구하고 졸공을 보이던 다저스는 8회초 1사만루의 찬스에서 캐로스의 희생플라이로 1-1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9회. 박찬호에게 승리의 여건이 조성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이 찬스에서 다저스는 박찬호에게 승리라는 좋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루질라넥이 극적인 좌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2득점, 경기는 3:1. 박찬호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감도는 순간이었다.

이후 9회말 마무리로 나온 다저스의 제프 쇼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3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의 위력적인 피칭이 양산해낸 삼진수는 12개. 최근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위력적인 투구였다.

박찬호는 오늘경기로 4승3패, 방어율 4.94를 기록했다.

조인스닷컴 이재철 기자<jlee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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