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네임의 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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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네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즈니스닷컴(Business.com)은 750만 달러에, 알타비스타닷컴(AltaVista.com)은 330만 달러에 팔렸다. 실로 엄청난 금액이다. 도메인 네임을 구매한 기업이 수백만 달러를 주고 얻은 것은 일류 기업도, 일 잘하는 직원들도 아니다. 엄청난 양의 물품을 얻은 것은 더욱 아니다. 이들 기업이 얻은 것은 닷컴 경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이름’이다.

도메인 네임은 ‘.com’이나 ‘.net’ 등의 확장자를 붙여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이는 웹 기반 기업의 주소뿐만 아니라 정체성도 드러낼 수 있다. 도메인 네임은 기업의 위치와 브랜드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이다. 때문에 사이버 공간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일단 좋은 도메인 네임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들이 자사에 알맞은 도메인 네임을 얻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기 때문에 도메인 네임 시장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그래서 경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웹 주소체계를 관장하는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에 따르면, 매주 27만 500 개 이상의 도메인이 새로 생겨나고 있으며, 이미 등록된 도메인 네임만 해도 1,30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은행인 체이스 햄프레트&퀴스트(Chase Hambrecht & Quist)는 “2003년경 도메인 네임 시장이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로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한 분석가는 B2B 전자상거래 시장을 2조 달러 이상으로 내다봤다.

도메인 네임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웹 기업가라는 전혀 새로운 계층이 생겨났다는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들은 도메인 네임을 사고, 되팔고, 경매에 올리고 가끔 강매도 서슴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신출내기 웹 사업가라면, 도메인 네임의 게임 법칙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그 법칙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을 먼저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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