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망령에 시달리는 삼성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이 롯데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은 관중난동 속에 치러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롯데에 패한 이후 올 시즌에도 롯데만 만나면 맥을 못추고 있다.

당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민재에게 결승타를 맞아 5-6으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삼성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4전 전패.

한때 드림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은 지난달 28일 이번 시즌 처음으로 롯데를 만나 3연패를 당하며 리그 3위로 추락했다.

이후 삼성은 팀 분위기를 쇄신, 이달 5일부터 3연승하며 순위도약을 노렸지만 9일 롯데와의 시즌 4번째 경기에서 0-5로 완패,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승엽, 프랑코, 스미스로 대표되는 막강 타선이 상대 선발 기론과 마무리 문동환의 투구에 침묵, 이번 시즌 롯데전 4연패를 당한 것이다.

롯데와 현대(2승3패)를 제외한 나머지 팀에 대해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롯데 징크스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은 8개 구단중 가장 뛰어난 팀방어율(3.93)과 3위에 올라있는 팀타율(0.279)을 자랑하지만 롯데전에서는 팀 방어율 7.20, 팀 타율 0.153으로 형편이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1승6패1무로 롯데에 우위를 지켰던 삼성 관계자들도"이상하게 롯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는 삼성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롯데의 벽을 먼저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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