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연봉, 성적이 말한다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 박찬호(27)의 연봉협상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올시즌 초반 박찬호의 성적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보라스는 최근 박찬호의 올시즌 20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신중하게 답변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를 고교시절에 발굴했을 정도로 선수를 보는데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보라스는 올시즌 개막전 박찬호의 연봉 협상 담당 에이전트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보라스는 중요한 지적을 하나했다. 지난달말 브레이브스전에서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박찬호에게 6과 3분의2이닝까지 던지게 한 것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당시 손가락 물집이 생긴 박찬호를 굳이 무리시켜 6회 연속 볼넷 후 치퍼 존스에게 3점홈런을맞게 하는 빌미를 만들어 줄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초반에 물집이 생긴 것이 시즌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보라스는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찬호가 4월말 애틀랜타에 원정 갔을 당시 하비 도프만 심리학자를 파견해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게 할 정도였다.

올시즌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평균 연봉 1천만달러 장기 계약을 위해서는 올시즌 성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공동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보라스보다 낙관하고 있다. 스티브 김은 “이미 얘기했듯이 나는 박찬호의 올시즌 승수를 18승으로 생각한다. 굳이 갖다 붙이는 것은 아니지만 박찬호는 4월 한달동안 3승(2패, 방어율 4.25)을 했다. 시즌이 6개월이니 3을 곱하면 18승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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