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재학 연속안타기록행진 마감

중앙일보

입력

신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심재학(현대)의 방망이를 무디게 만들었을까.

친정팀 LG만 만나면 활화산같은 타격을 보이며 LG마운드를 초토화시켰던 심재학이 이번엔 LG로부터 안타를 뺏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심재학은 LG 선발 해리거와 마무리 최향남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안타기록을 ‘24’에서 끝마쳤다.

평소보다 방망이를 10㎝나 짧게 잡고 나오는 등 기록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노련한 투수들의 견제에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했다.

이날 심은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등 어느 경기보다도 서두르는 감이 역력했다.4타석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고 유인구를 뿌린 해리거와 최향남의 ‘심리전’에 휘말리고 만 것.

특히 6회초 공격에선 2사 만루때 볼카운트 1-3의 밀어내기 찬스에서도 나쁜 공에 방망이를 내밀어 파울볼을 치는 등 범타로 물러나 팀 패배를 자초했다.

심은 “차라리 속시원하다.이제 마음 놓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해 기록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려왔음을 내비쳤다.

24경기 연속안타는 지난해 박정태(롯데)가 세운 31경기 연속안타와 97년 김기태(당시 쌍방울)의 26경기에 이은 세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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