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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남편 친구와 불륜 … 마약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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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세라 페일린(47·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 당시 그는 자신을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하키맘(자녀의 특별활동을 챙기는 헌신적 어머니)’”으로 소개했다. 또 ‘임신한 미성년자 딸, ‘다운증후군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 등의 어려움도 당당히 고백했다. 그가 보인 인간적이면서도 강인한 ‘보통 엄마’의 모습은 백인 중산층 여성에게 크게 각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무명이었던 페일린은 순식간에 유력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도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그의 숨겨진 ‘과거’를 다룬 책이 다음 주 출간되기 때문이다. 미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와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은 14일(현지시간) 베스트셀러 작가 조 맥기니스(69)가 쓴 『사기꾼:진짜 세라 페일린을 찾아서』란 책에 마약 복용, 불륜 등 페일린의 사생활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페일린은 젊었을 때 흑인 스포츠 선수들에게 강한 성적 매력을 느꼈다. 지방 방송국 리포터이던 시절엔 당시 대학생이던 미 프로농구(NBA) 스타 글렌 라이스와 하룻밤 성관계를 가졌다. 현 남편인 토드 페일린과의 결혼을 9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장소는 알래스카 대학 내 여동생의 기숙사 방이었다. 맥기니스 측은 라이스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결혼 뒤에도 남편의 사업파트너와 반년간 바람을 피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책엔 페일린이 대학생 시절 친구 아버지인 대학교수와 대마초를 피우고, 친구들과 여행 중 코카인을 흡입했다는 주장도 소개됐다.

  저자 맥기니스는 지난해 5월 알래스카의 페일린 집 바로 옆에서 넉 달간 지내며 페일린의 주변 인물 200여 명을 인터뷰해 책을 완성했다. 이 때문에 당시 페일린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런 보도에 대해 페일린 전 주지사는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남편 토드는 “책엔 역겨운 거짓말만이 가득하다”며 “그는 오랫동안 우리 가족을 스토킹하며 아내를 훔쳐보는 걸 즐긴 소름 끼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책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불확실한 소문이 대부분”이라며 “출처 역시 ‘마을 주민’ ‘친구’ 등으로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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